"융합 교육으로 취업의 지평을 넓혀라"
의학지식과 공학 기술 갖춘 인재 키우는 원주캠퍼스 '의료공학과'
학과 간 경계 넘어 타 전공 배우는 강릉캠퍼스 '융햡교과제도'
□ 한국폴리텍대학(이하 폴리텍, 이사장 이석행)이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융합형 미래기술인재를 양성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.
ㅇ 폴리텍 이석행 이사장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‘융합은 시대의 흐름’이라며 ”빠른 트렌드의 변화에 지속적으로 적응해야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술과 산업의 융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“고 강조했다.
□ 이 날 이석행 이사장이 방문한 폴리텍 원주캠퍼스의 ‘의료공학과’는 ‘의학’과 ‘공학’이 어우러진 기술 융합의 대표적 사례이다.
ㅇ 원주캠퍼스의 의료공학과는 전자계열의 ICT의료전자와 기계계열의 의료기기설계 두 직종의 학생들이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학습 효과를 높인다. 의료기기설계 학생들이 의료기기 본체를 설계․제작하고, 의료전자 학생들은 내부에 들어가는 프로그램 회로를 설계해 하나의 완성된 시제품을 만들어낸다.
ㅇ 기본적인 의료지식 습득을 위해 의공학, 재활공학 등 이론 수업과 KGMP(한국우수의약품 제조기준) 인증 관련 학습도 진행하여 1년 간 압축적이고 강도 높은 과정을 거치고 나면 의료기기 시제품 제작 단계까지의 역량을 갖추게 된다.
ㅇ 특히, 최근 원주캠퍼스에 대졸자의 직업교육 참여가 늘어나면서 올해부터 의료기기설계 직종을 ‘하이테크 과정(첨단기술 과정)*’으로 운영하게 된다.
* 하이테크 과정(첨단기술 과정): 고학력 청년층을 고급 기술인력으로 양성하기 위한 신산업 · 신기술 직종 특화과정
ㅇ 조광래 원주캠퍼스 학장은 “강원권 전문대학 중 의료공학과가 개설된 곳은 폴리텍이 유일하다”며 “폴리텍 프로그램은 설계부터 제품 제작과 유지보수를 할 수 있는 융합 기술 인재를 양성한다는 것이 강점이다”라고 설명했다.
ㅇ 일본에서 문화재 과학을 전공한 주소희(25, 여)씨는 귀국 후 취업에 유리한 기술을 배우기로 결심했다. 주씨는 지역전략산업인 의료기기 관련 신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소식에 지난 3월 원주캠퍼스에 입학하여 현재는 3D 캐드 등 교과 학습과 함께 자격시험을 준비하고 있다. 주씨는 “설계 기술은 의료기기 분야 외에 다른 분야에도 활용이 가능하여 기술만 있다면 진로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”이라고 말했다.
□ 한편, 폴리텍 강릉캠퍼스도 융합 교육의 대표 주자이다.
ㅇ 강릉캠퍼스는 융합 인재를 원하는 기업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전공 간 경계를 뛰어넘는 전략적인 취업 교육을 위해 2013년부터 융합교과제도를 운영하고 있다.
ㅇ 학생들이 본인의 전공 외에 타 전공교과를 배울 수 있게 교과를 구성하여 정보통신․설비 전공 학생들이 전기 기술을 익히고, 기계과 학생들이 용접을 배운다.
ㅇ 또한, 융합교과를 운영하기 위해 공동실습실을 조성하여 학생들은 실습실마다 지정된 지도교수로부터 수업을 받는다. 학과 간 경계 없이 다른 학과의 정규 수업을 지도하고, 야간에 학과 종목 기술자격시험에 응시하는 타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기교육을 진행한 결과, 지난해 융합교과 운영학과 졸업생 166명 중 68명(41.0%)이 이종자격증을 취득했다.
ㅇ 조재용(40, 남)씨는 십여 년간 가스 제조․배관 공급업에 종사하는 동안 산업 환경의 변화를 느꼈다.
“신재생 에너지 분야가 비전이 있어 보였는데, 설비기술 만으로는 도전이 어려워 보여 발전설비 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게 전기전자 기술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”고 결심한 조씨는 강릉캠퍼스 ‘융합교과제도’를 통해 전자통신과 재학 중 8개의 자격증을 취득하고, 전기기능장 시험에도 합격하여, 지난 1월부터 풍력발전․기체연료 관련 기업체인 ‘명성파워그린(주)’에 팀장으로 취업했다.
ㅇ 우성식 강릉캠퍼스 학장은 융합교과가 “학생들의 실무능력과 현장에서의 대응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취업경쟁력도 끌어올린다”고 설명했다.
□ 폴리텍은 보다 체계적인 융합교육을 위해 ‘러닝팩토리’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.
ㅇ 이석행 이사장은 “러닝팩토리는 전통적인 칸막이식 학과 운영에서 벗어나 융․복합 학습이 가능한 실습지원센터로서, 지난해 인천캠퍼스에 처음 구축된 이후 금년에는 12개소로 늘린다”며 “앞으로도 러닝팩토리 기반의 융합 교육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”라고 밝혔다.